책 <돈 공부는 처음이라> 후기
돈 공부는 처음이라
이 책을 고르게 된 이유는 일단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돈 공부는 처음이라' 너무 나한테 딱 맞는 얘기였다. 돈 공부. 해야 한다.
부자가 되고 싶다. 부자가 되고 싶으면 돈 공부해야 한다. 근데 너무 어렵다. 그런 나에게 이 책 제목은 '돈 공부 처음이지? 내가 가르쳐줄게!'라고 친절히 말하는 듯했다.
이 책을 고르게 된 또 다른 이유는 일단 책이 굉장히 쉽게 생겼다. 글이 별로 없다. 약간 모바일로 쓰여진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단문이고, 문장 하나 하나 왼쪽 정렬하여 쓰여 있다.
그냥 책을 딱 봤을 때 읽기 쉽게 생겼다. 예상대로 이 책은 나에게 생소한 돈, 금융에 관한 이야기지만 블로그나 커뮤니키에 있는 글을 읽듯 후루룩 읽을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책이 정말 잘 만들어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타깃(사회초년생, 경제 지식 전무한 사람, 20~30대 초반)이 명확했고, 그들이 어떻게 콘텐츠를 소비하는지 알고 그 방식으로 책을 구성했다. 간결하지만 알차다!
이 책의 저자는 다른 저자들이 그렇듯 돈이 없다가 '돈을 많이 불린' 사람이다. 단돈 500만원으로 투자를 시작했지만 현재는 한 달 투자 수익만으로 1억 원을 버는 사람이라고 한다.
저자 분 이름은 '김종봉'이다. 현재는 40억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투자를 하는 전문 투자자라고 한다. 나이가 정확히 나오지는 않지만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 정도로 보인다. 이 분은 나이가 더 들어 책을 쓸 수도 있었으나 그 때가 되면 청년들과 공감하기 힘들 것 같아 이 나이에 책을 펴냈다고 한다.
그가 독자들이 이 책에서 얻어갔으면 하는 것은 돈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는 것이라고 한다. 돈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한다는 의미가 어떤 의미일까?
결국에 이 분이 말씀하신 핵심은 돈은 교환의 수단이 아니라 기회의 발판이라는 것이다. 단순히 돈을 뭐를 사는 데 쓰지 않고 모아서 활용하면 더 큰 자산을 만들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때문에 '소득'이라는 개념도 새롭게 정의하셨다. 기본적으로 소득이라고 한다면 월이나 년에 벌어들이는 돈 또는 수입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분은 돈을 기회의 발판으로 보았기 때문에 소득이란 쓰고 남은 돈이라고 정의했다.
월에 1000만 원을 벌고 900만 원을 쓰면 100만 원이 남는다.
월에 200만 원을 벌고 100만 원을 씀녀 100만 원이 남는다.
이 두 가지 모두 소득은 100만 원인 셈이다. 때문에 이 소득을 늘리고 소득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이 책의 주요한 포인트이다.
하지만 저자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돈에 관해서 초등학생 수준도 아닌 유치원 정도의 지식을 가졌다고 평한다. 투자가 아닌 도박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돈을 벌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거기에 투자하는 시간과 정성이라고 계속해서 말한다. 저자는 돈을 투자하여 버는 과정은 농사를 하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돈을 투자해서 얼마를 벌든 잃든 그 과정에서 얻는 것이 분명히 있다고 강조한다. 때문에 적은 돈이라도 투자를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런 경험이 쌓이고 쌓이는 과정, 그리고 그 결과를 자신만의 텃밭을 가졌다고 비유했다.
시간과 정성을 들인 것은 도박이 아니라 투자라고 말한다. 대표적인 투자 방법으로 주식을 추천한다. 다른 사람이 '그거 사면 돈 번대'라고 사들이는 사람은 투자자가 아닌 도박가다.
주식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친구, 증권사 직원, 뉴스 기사만 믿고 투자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는 것이다. 주식에 대한 식이 전혀 없다면 자신이 정보를 얻기 위해 투자한 1시간의 가치는 최저시급인 8,650원 정도라고 했다.
때문에 1주에 8,650원하는 주식을 사야 정도에 맞다고 한다. 책에는 남의 이야기를 듣고 1시간만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 후 6억 원을 투자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정말 기가 찬 일이다.
자신만의 텃밭을 만드는 과정에서 항상 성공할 순 없다. 실패를 분명히 하게 될텐데 이 때 실패를 경험하지만 말고 인정하라고 조언한다.
실패를 인정해야 왜 망했는지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 있고 다음에 똑같은 실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주식투자에 7년 동안 실패했다고 한다. 실패할 때마다 왜 그랬는지 분석했고, 그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게 노력했다고 한다. 그 결과 나중에는 실패하지 않는 방법들만 남아 성공하는 게 쉬워졌다고 한다.
저자는 투자에서 방법보다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계속 강조한다. 그리고 단계적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신이 밟아왔던 것처럼 0원부터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조언해준다.
투자해서 얻은 돈을 기준으로 4단계로 나누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1단계는 0원부터 1000만 원, 2단 계는 1000만 원부터 1억 원, 3단계는 1억 원부터 5억 원, 4단계는 5억 원 이상이다.
나는 1000만 원도 없기 때문에 1단계부터 따라가보려 한다. 저자는 지금 사회에서 적금을 한다면 시대에 뒤떨어지는 사람이라고 치부되기 쉬운데 그래도 수익을 낼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니 1000만 원까지 적금을 하라고 한다.
여기서 조금 의문이 들었다. 다른 책에서는 이율이 형편없으니 원금 유지에 신경쓰지 말고 당장 주식을 시작하라고 봤기 때문이다. 또한 이 저자도 100만 원 가지고 주식을 시작해보라고 한다. 뭐가 맞는 건지?
내 상황에 맞는 독서를 하기 위해 1단계까지만 읽었다. 1000만 원 모을 때까지 돈의 현재와 과거, 미래 전반적으로 폭넓게 공부하고 주식 시장에 뛰어들라고 한다.
이 책의 키워드는 '시간과 정성', '도박이 아닌 투자', '생산 수단(시스템) 확보'이다. 세 가지 모두 설득력 있게 잘 쓰여졌다고 생각한다.
주식 투자를 해보려고 하는데 전혀 모르겠는 사람들은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만한 책이다.